메타버스와 NFT의 연결

2you 2021. 11. 30. 23:42

NFT는 메타버스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2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자.

1.‘아이템’에 대한 소유권

첫 번째는 메타버스 속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이다. 굳이 메타버스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게임 속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돈을 주고 산다. 우리의 능력치를 올려줄 수 있는 장비나 무기를 사기도 하고, 능력치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그냥 캐릭터를 예쁘게 꾸밀 수 있어서 구매하는 ‘옷’과 같은 것들도 있다. 그런데 내 돈을 주고 샀지만 정작 소유권은 나에게 없다. 게임회사가 문을 닫으면 애써 돈을 투자했던 아이템들 역시 사라지게 된다.

게임에 돈을 쓰는 ‘현질’을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리니지의 집행검을 생각해 보자. 집행검은 서버 전체에 100개 정도밖에 없는 레어 아이템이다. 2017년 당시 이 아이템의 가격은 3,000만 원이 넘었다.

‘무슨 아이템 하나에 3,000만 원이나 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 내 희소성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 심지어 최근에는 3억 원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고, 그 이상 레벨의 집행검은 4~5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집행검이 얼마나 유명하냐면 2020 KBO 한국시리즈에서 NC다이노스가 우승한 후 우승컵 대신 집행검을 높이 들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집행검은 디지털이 원본이고 아날로그가 사본이다. NFT가 되기 위해서는 둘 중의 하나는 없어져야 하나의 가치가 더 커진다)

이로 인한 사기 사건들도 많이 일어났다. 한 사건을 보자. 게임 속에서 한 유저가 말다툼 끝에 집행검을 땅에 떨어뜨리며 이렇게 좋은 검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때 몰래 다가온 유저가 바로 집어서 도망쳐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현실 세계라면 경찰을 불러서 잡았겠지만 게임에선 다르다. 게임에선 플레이어가 바닥에 놓은 걸 누군가가 가져간다면 기존 플레이어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소유권이 이전되길 원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NFT가 필요한 이유다.

요즘 이슈가 되는 미술품 NFT 역시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예술품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콜렉션을 가지고 있다. 한곳에 모아놓고 거닐며 보는 것도 좋고, 자신의 예술품을 기증한 후 직접 가서 보는 것도 좋다. 일단 ‘가서’ 보거나 ‘모아서’ 봐야 하는데, NFT로 된 작품을 아무리 많이 사더라도 모아놓고 볼 곳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도 할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이 작품들을 모아놓고 볼 수 있는 메타버스 갤러리가 생겨나고 있다.

2. 메타버스와의 연결

바람의 나라, 리니지는 물론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사놓았던 아이템들이 많은데, 만약 게임회사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메타버스에서 보관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저들의 NFT를 한곳에 모아 보관하고 전시하는 갤러리를 만들 수도 있고, 각 유저들마다 메타버스에 자신의 집을 지어 실제 집에서 작품을 걸어놓는 것처럼 보관할 수도 있다.

더샌드박스는 ‘NFT ONLINE ART Gallery’를 2021년 4월 10일 공개했다. 더샌드박스 게임에서의 NFT 아이템만으로 갤러리를 꾸미는 건 한계가 있으니 다른 곳에서 경매로 구입한 디지털 아트 NFT를 함께 전시해 놓을 수 있는 온라인 갤러리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겠지만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를 정확히 보고 하나씩 준비해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세계적 여매회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역시 2021년 초 NFT 경매시장에 뛰어들었다. 크리스티는 앞서 이야기한 비플의 ‘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를 6,930만달러(약 785억 원)에 낙찰을 진행했고, 소더비는 디지털 아티스트 ‘Pak’의 작품 ‘Cube’를 1,680만달러(약 188억 원)에 낙찰시켰다.

이렇게 역사와 전통의 두 경매회사가 NFT에 뛰어들었다는 것도 놀라운데, 두 회사 모두 파트너로 택한 곳이 니프티게이트웨이다. 니프티게이트웨이는 더샌드박스와도 제휴를 하며, NFT 자산들을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데 있어 앞서가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임복의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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