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된 3가지 이유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된 데에는 3가지 이슈가 함께 자리했기 때문이다. 바로 ‘코로나 펜데믹’ ‘주식 관련 테마’ 그리고 ‘NFT’이다.

 

1. 코로나 팬데믹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의 이동은 최소화됐고, 집 밖보다 안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졌다. 더 중요한 건 코로나19가 어느 한 지역이 아닌 전 세계를 일순간에 정지시켰다는 데 있다. 하지만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들은 만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디지털 컨택트’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타났다.

 

그중 코로나 시대의 신데렐라로 부상한 건 누가 뭐래도 회의와 강의 플랫폼의 절대 강자 줌(Zoom)이었다. 게임과 관련된 회사들의 성장도 상당했다. 사람들은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쉬면서는 게임을 했다.

 

자연스럽게 음식 배달이 늘었고, 간편결제가 증가했고, 투자와 저축 역시 완벽하게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언택트의 시대에 나와 온라인 세상을 연결해 주는 열쇠인 스마트폰의 사용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일과 생활, 휴식 등 변화된 모든 것들에 ‘온라인 세상’은 더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런 연결은 개개인의 ‘자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실이 암울할수록 현실 속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꿈꿔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2020년 유산슬, 카놀라유 등 수많은 부캐를 양산한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우리는 이미 부캐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현실에서의 내가 있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에서의 내가 있다. 현실의 나와는 다른 이름, 현실의 나를 짐작할 수 없는 새로운 정체성(ID)으로 시작했다면 이런 SNS 활동 역시 모두 부캐라 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 최근 3개의 부캐를 만들어 상대방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멀티프로필’ 기능을 내놓은 것 역시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2. 주식 관련 테마

주식시장은 항상 새로운 테마를 필요로 한다. 2021년 초 ‘메타버스’가 이슈가 되면 가장 많이 관심을 받은 곳은 게임회사 ‘로블록스’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로블록스를 아냐고 물어보면 10명 중 9명은 모른다고 답한다.

 

로블록스는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게임으로, 게임 속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샌드박스형 게임이다. 수많은 방법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고, 로블록스 안에서 또 다른 수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의 9~12세 어린이의 60% 이상이 로블록스 가입자로, 미국 어린이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보다 로브ᅟᅳᆯ록스를 더 많이 한다고 한다. 디자인만 봐서는 형편없고 어쩌면 허접해 보이기도 하는 이 게임이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게 된 건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기준가 45달러에서 69.5달러로 치솟았다. 기업가치만 해도 371억달러(약 42조 원)이다. 영업손실이 2억 5,300만달러(약 2,870억 원)인 이 회사가 넥슨의 시가총액인 33조 원과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20조 원보다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건데, 바로 ‘메타버스’ 이슈 때문이다.

 

상장 후 발표된 자료를 보면 2021년 1분기 매출이 3억 8,700만 달러(약 4,33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0%나 증가했고, 이용자 수도 4,210만 명으로 2020년보다 79%나 증가했다. 3월 접속 시간도 97억 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나 증가해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란 용어와 함께 주가 상승을 이어갔고,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테마주’라는 이슈와 함께 관련 주식이 주목 받았다. 끊임없이 새로운 테마를 필요로 하는 주식시장에서 ‘메타버스’는 아주 잘 어울리는 테마였고, 사람들도 이때부터 메타버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쏠림으로 끝나게 될 거라는 우려도 많았는데, 이런 우려를 종식시킨 이슈가 하나 더 나타났다. 바로 NFT(대체불가토큰)이다.

 

3. NFT(대체불가토큰)

NFT(대체불가토큰)는 다른 무엇과도 교환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원본’이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그림*음악*영상과 같은 것들은 무한정으로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 진짜인지를 알기 어렵다. 그런데 블록체인 방식의 NFT(대체불가토큰)를 통해 어떤 것이 원본인지를 확정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디지털 재화에 대체불가능한 원본 증명을 부여할 수 있다. 한마디로 누가 진짜 주인인지를 입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메타버스 속 캐릭터*상품*부동산과 NFT(대체불가토큰)를 결합시킬 수 있다면 한 번 구매했던 디지털 재화에 대한 비용은 버려지는 매몰비용이 아니라 투자비용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에서의 관심은 경쟁하듯 엄청난 금액에 거래되는 NFT(대체불가토큰)의 가격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아쉽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변화된 가상과 현실의 무경계’ ‘로블록스로 촉발된 주식시장의 관심’ ‘NFT(대체불가토큰)의 부각’ 등 3가지 이슈를 바탕으로 메타버스는 미래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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