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다이어리

습관을 바꾸려면 환경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이민을 가거나 원래 만나던 사람들을 아예 안 만날 수는 없다. 하지만 공부 공간을 바꿔 본다거나 자기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소통할 필요는 있다.

집에서 자꾸 나태해지는 습관이 나온다면 도서관이나 독서실, 하다못해 카페로 과감하게 장소를 바꿔 볼 필요가 있다. 환경은 매우 강력한 자기 제어 장치가 될 수 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토끼의 자만과 게으름을 죄악시하고 거북이의 꾸준함을 배워야 한다고 들었다.

만약 경주를 숲이 아니라 100m 트랙에서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토끼가 당연히 이겼을 것이다. 숲은 토끼 입장에서 경주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나무 그늘도 있어서 쉬기 좋고 온 사방에 풀이 널려 있다. 사람으로 치면 먹을 것으로 가득 찬 공간이다. 친구들도 많다. 반대로 바다에 살던 거북이는 풀을 뜯어 먹을 일도 없고 방해할 친구들도 없다. 애초에 불공평한 경기였다. 토끼는 다른 곳에서 경주를 했어야 했다.

여러분의 잠재된 능력은 토끼의 달리기 실력만큼이나 부족함이 없다. 지금 어디에서 경주를 하는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숲인가 트랙인가? 혹시 발도 빼기 힘든 뻘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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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집에서 주로 나타나는 습관과 말투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습관을 만드는 데 있어서 자주 환경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환경은 조금도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의 의지력으로 온전히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그것은 쉽지 않다.

집에서 공부가 잘 안 된다는 학생들을 흔히 본다. 집이란 공간은 기본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잠을 자고 식사를 하거나 가족끼리 대화를 하는 곳이다. 보는 사람도 없으니 편한 차림으로 TV를 보기도 한다. 그런 습관이 집이라는 환경과 연합돼 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공부하려고 하면 몇 분 되지 않아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 먹고 있거나 잠을 잔다. 수시로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의지력과 집중 스킬이 있지 않은 이상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된다. 그 학생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기보다 습관이 환경에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환경이란 주변 사람 이외에도 온갖 물건과 주변 상황까지 포함된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습관이 환경에 상당 부분 종속되는 것이 밝혀졌다.

전학을 가거나 이사를 가면 새로운 습관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고 나쁜 습관을 끊기가 더 쉬웠다. 하다못해 공부방 정리를 하고 가구 배치라도 바꾸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적게라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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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명문대를 가려는 이유에는 좋은 교육을 받으려는 것도 있고, 소위 말하는 좋은 학벌을 가져 취업도 결혼도 쉽게 하려는 것도 있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으로 얻게 되는 엄청난 혜택은 환경이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친구들이다. 명문대에는 명문대에 오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던 자기 관리 끝판왕과도 같은 친구들이 널려 있다. 엄청난 자극이 된다. 공부하고 경쟁하는 분위기에서 노력을 안 할 수 없다.

이런 동조 효과는 매우 강력해서 자기도 모른 채 이미 노력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갑자기 길거리에서 뛰기 시작하면 처음엔 궁금해하다가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이유도 모른 채 같이 뛴다. 대기실에서 다들 책을 보고 있으면 자기도 책을 본다. 가족들 모두 책을 많이 읽으면 자녀도 많이 읽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영국 속담에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밥을 사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가까이 지내란 소리다. 동양엔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말이 있다. 원래는 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 즉 붉은 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은색으로 믈들고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진다는 의미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가?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라는 의미다.

2500년 전 공자는 이런 말씀을 남겼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난초 향기가 그윽한 방에 들어간 것과 같다. 그와 함께 지내면 비록 그 향기는 맡을 수 없게 되지만, 자연히 그에게 동화돼 나 또한 선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악취가 풍기는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도 같다.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그 악취는 맡지 못하게 되더라도 그에게 동화돼 나 또한 악한 사람이 된다.”

--강성태의 [66일 공부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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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에는 좋은 습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습관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는 나쁜 습관이 많다. 특히 공부할 때마다 집중을 빼앗기다 보니 이젠 집중을 안 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책상에 앉으면 자동으로 몰입해서 공부가 시작되는 게 습관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정반대로 집중을 안 하는 게 습관이 돼 버린 것이다.

공신들은 특히 집중하는 습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신 멘토 1000명을 분석한 결과인 [공부의 신 천 개의 시크릿] 책에는 공신들에게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습관’과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나쁜 습관’을 수집한 데이터가 있다. 가장 좋은 습관은 ‘집중하는 습관’이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가장 나쁜 습관 또한 ‘집중하지 못하는 습관’이었다.

이 아이러니한 결과는 무엇을 뜻하는가? 국내외를 통틀어 최고의 대학에 진학하고 올림피아드에 국가 대표로 출전해 수상까지 한 공신들이 집중을 안 하는 건 아니다. 공부에 있어 집중하는 습관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공신들은 이미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거나 좀 더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애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공부할 때 집중하는 습관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간단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집중하지 않으면 명백히 공부 자체를 안 한 것이다.

집중한다는 것은 하나만 남기는 것이다. 나머지는 다 사라져야 한다. 지금 보고 있는 그 내용 외에는 모든 것이 다 방해 요소이자 잡념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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