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준

한 미국인이 멕시코의 어촌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참치 몇 마리를 싣고 돌아오는 작은 어선을 보았다. 미국인은 참치를 잡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어부에게 물었다.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소.” (어부)

 

그래서 미국인은 왜 바다에 더 오래 머물며 물고기를 더 많이 잡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이 정도만 잡으면 내 가족이 먹고살기에 충분하거든요.” (어부)

 

“남는 시간엔 뭘 하십니까?” (미국인)

 

“늦잠을 자요. 낚시를 조금 하다가 아이들과 놀아주고 또 낮잠도 자죠. 그러고 나서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시내로 나가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노래도 부릅니다. 난 내 삶이 만족스러워요, 선생.” (어부)

 

미국인은 못마땅한 듯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요, 하지만 낚시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면 그 물고기를 판 여분의 돈으로 더 큰 배를 사서 물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텐데요. 물고기에서 얻은 수익으로 배를 여러 척 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선단을 보유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물고기를 가공업자에게 직접 팔다가 궁극적으로는 당신 소유의 통조림 공장을 여는 겁니다.” (미국인)

 

“그 다음은 어떻게 됩니까?” (어부)

 

“주식을 공개하는 거죠. 회사를 신규 상장해 주식을 판매하는 겁니다. 큰돈을 벌 거에요.” (미국인)

 

“큰돈이라고요? 그다음은요?” (어부)

 

“그런 뒤엔 은퇴해서 작은 어촌으로 옮길 수 있죠. 그곳에서 늦게까지 자고, 낚시도 조금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낮잠을 즐기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시내로 나가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노래도 부를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인)

 

이야기 속의 어부는 삶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늘 더 많은 것을 추구하고 더 많이 가져야만 행복해진다는 것이 사회의 통념이다. 하지만 그것을 다 믿을 필요는 없다.

 

우선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자기 일이 만족스러운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스스로 만족한다면 이미 다 얻은 것이니 협상 테이블을 떠나도 아쉬울 것이 없다.

 

“만일 내가 다시 꿈을 찾아 떠나야 한다면 우리 집 뒷마당보다 멀리 가지는 않을 거야. 거기에 없다면 애초에 잃은 것도 없을 테니까.”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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