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표지와 차례로 좋은 책 찾기

맨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반드시 챙겨 읽는 것에 체크해 보자.

♣책 표지의 제목과 부제, 카피

♣저자 소개

♣서문

♣차례

♣책 뒷표지의 소개 글

♣색인이나 참고 문헌

 

만약 여기에서 3개 이상의 항목에 체크했다면 일단 책 전체 내용을 반 이상 읽은 것이나 다름없다.

 

위의 항목들은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요약해서 대놓고 알려주는 힌트이자 가이드이며 사전 준비이다. 무심코 차례나 책 소개 글을 읽지 않고 독서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것은 마치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듣지 않고 무작정 수업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경우 위의 항목들만 잘 살펴봐도 이 책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어떻게 논지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학문을 바탕으로 삼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차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다. 카피나 책 소개 글에는 과장이 섞여 들어갈 수 있지만 차례의 경우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차례는 책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진 지도와 같아서 책의 주제, 전개 방식, 수준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특히 어떤 부분을 좀 더 유의해서 읽어야 할지, 핵심을 담은 결론은 어디인지를 미리 알 수 있다. 제대로 읽어야 할 부분과 대강 훑어보고 넘어가도 될 부분을 알고 독서를 시작할 수 있어 책 읽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저자 소개 혹은 저자가 쓴 서문이다. 저자 소개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떤 공부를 했으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서문, 머리말, 프롤로그, 저자의 말 등 저자가 본격적인 책 내용에 앞서 쓴 글들은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책을 썼으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주고 싶은지 등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쉽고 내게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 빠른 판단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저자에 대한 호기심은 책을 읽어 나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된다. 단지 그의 지식이 나에게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 가치관, 경험 모두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독서이기 때문이다.

 

만약 최소한의 시간으로 좋은 책을 골라내고 싶다면, 효율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차례와 표지를 눈여겨보고 사전 준비를 해라. 집중력과 책을 읽는 속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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