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의 거품, 그리고 확장 가능성

현실에서 직접 만질 수 없는 디지털 재화라고 해서 가치가 없다고 하기에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가상의 아이템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돈’이다. 동전의 짤랑거림, 지폐의 두툼함을 느껴 본 적이 오래됐다. 이미 세계 각국은 동전 없는 사회,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 중이다.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인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확산된 먼 미래에는 어쩌면 실제 동전을 가지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를 거품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불안정한 가격 때문이다. 돈에 대한 기준은 각각 다르겟지만, 그래도 카드 한 장에 몇천만 원, jpg 디지털 작품 하나에 몇억씩 거래되는 시장은 아직 와닿지 않는다.

 

2021년 4월 초 NFT의 평균 가격이 70% 가까이 폭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이런 보도와 분위기는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초창기에도 나왔다. 크립토키티의 몰락을 이야기했을 때에도 잠깐 동안은 떠들썩하며 가격은 일부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휴지조각이 되지는 않았다.

 

비트코인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런 가치가 없을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희소성과 대중성에 힘입어 굳건히 자리잡았고, 등락폭은 말도 안 될 정도로 크지만 그래도 조금씩 안정화되어가고 있다. NFT도 차츰 대중의 관심뿐 아니라 기업의 관심도 같이 얻고 있기 때문에 더 빠르게 안정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희소성은 어떨까? 앞서 이야기한 ‘카드 수집’을 생각해 보자. 포켓몬카드와 유희왕카드는 한 팩에 1,000원 정도 하지만, 희소성 있는 카드는 한 장에 몇만 원씩 거래된다. 게다가 이 카드는 모으는 재미 외에도 상대방과 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준다. 유희왕과 포켓몬스터는 온라인 게임으로도 만들어졌지만 오프라인 카드만큼의 희소성이 없었기에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렇다면 제조사에서 카드 하나하나를 NFT로 만든 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희소성 판매에 들어가면 어떨까? 그리고 이렇게 얻은 카드를 실제 게임에서도 쓸 수 있어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자랑까지 할 수 있게 만든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희소성’과 ‘수집’ 하면 빠질 수 없는 분야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최대의 강점을 가진 K-POP이다. BTS의 첫 번째 앨범, 첫 번째 유튜브 영상, 연습생 시절의 영상을 각각의 NFT로 만들 수 있다. 마치 NBA스타들의 명장면을 카드로 만들었듯 팬들이 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멋진 짤을 NFT로 만든다면 그 가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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