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동시병행 독서법

책을 많이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독서법 중에 하나가 바로 ‘동시병행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은 말 그대로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같이 읽는 독서법이다.

 

나 역시 이런 식으로 화장실에서 읽는 책, 텔레비전을 보면서 읽는 책, 밥을 먹으면서 읽는 책 등등으로 책의 역할을 정하고 여러 권을 함께 읽고 있다.

 

당연히 읽다 만 책이 거실, 화장실, 서재, 늘 메고 다니는 가방 안 할 것 없이 내가 생활하는 곳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무조건 한 권을 다 읽어야만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독서를 해 온 사람에게는 이 독서법이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내용이 다 뒤죽박죽 섞여서 헷갈리지는 않는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책마다 주제가 다 다르거니와 내가 읽었던 분량에서 마지막 한 페이지를 다시 읽는 식으로 연결해 나가면 헷갈릴 일은 없다.

 

책을 한 권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독서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선로 1개에 열차 10대가 달리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선두의 열차가 멈추면 다음 열차도 더 이상 달릴 수 없다. 그보다는 열차 10대가 다 달릴 수 있도록 선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는데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괴테의 다른 소설이나 동시대를 무대로 한 좀 더 가벼운 소설을 읽으며 정신을 환기하고 호기심과 의욕을 되살릴 수 있다. 이렇게 접근하면 독서 자체를 포기하는 일도 줄어든다. 어찌 됐든 열차가 멈추는 일만 없게 하면 되는 것이다.

 

또는 전혀 상관없는 주제를 넘나드는 동안 지적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경제 소설 사이에서, 혹은 마케팅과 과학 사이에서 책을 읽으며 전혀 의외의 곳에서 내가 찾고 있던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바로 그렇다.

 

일단 이 독서법에 적응하면 책의 주제와 난이도에 따라 두뇌의 기어가 바뀌는 것처럼 바로 대응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독서 선로에 항상 기차가 다닐 수 있게 하라. 설령 기차가 느려도 움직이고 있다면 어디에든 도착할 수 있다.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중에서!!

 

(^-^)중요한 것은 독서 선로에 항상 책 기차가 다닐 수 있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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